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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년전오늘

20년전의 흑역사를 꺼내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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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제 아내가 저에게 보내온 이메일 편지입니다.
혼자 읽기가 너무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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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종이

 

입술을 떨며 소년은 내 책상 앞에 왔다.

수업은 끝났다.

" 선생님 , 새 종이 한장 더 있어요?

이 종이는 못쓰게 되었어요."

나는 온통 더럽혀지고 얼룩진 그 종이를 받았다.

그리고 티 한점 없는 새 종이를 주었다.

그 아이의 피곤한 가슴에 미소를 던지며

"얘야 이번엔 더 잘해보렴."

 

떨리는 가슴을 안고 나는 하느님의 어좌로 나아갔다.

그해는 이미 저물었다.

" 하느님., 새해를 받을 수 있을까요?

올해는 다 망쳐 버렸습니다."

그분은 온통 더럽혀지고 얼룩진 내 한해를 받으셨다.

그리고  티 한점 없는 새해를 주셨다.

내 피곤한 가슴에 미소를 던지며,

"애야, 이번엔 더 잘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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