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체포 공식확인(상보) 
[머니투데이 장현진기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이 끝난 지 약 8개월 만인 13일(현지시간)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체포됐다. 
 
폴 브레머 이라크 최고행정관은 사담후세인을 체포했다고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확인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13일 오후 8시 30분 경 티그리트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한 마을에서 후세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브레머 행정관은 후세인이 체포 당시 저항을 하지 않았고 밝혔다.

후세인은 체포 당시 현금 75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체포 작전에 미군 600명이 동원됐으며 작전 과정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미군은 없었다.

미군은 체포 직후 후세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후세인은 체포 당시 흑백이 뒤섞인 수염을 기르고 있었으며 DNA검사를 위해 미군의 요구에 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미군은 아울러 체포 당시 숨어있었던 지하굴도 공개했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날은 이라크 역사에 남을 위대한 날이다"라며 "지난 수십년간 독재 하에 시달렸던 이라크 인들에게 기쁜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미군은 그동안 티크리트에 후세인이 숨어있다는 첩보를 접한후 티크리트 지역에 대한 수색을 강화했으며, 이날 티그리트 근처 마을에서 후세인이 몸을 숨기고 있던 지하 구덩이를 발견, 후세인을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날 공식 연설을 통해 후세인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나는 지난밤 후세인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최고행정위원회도 DNA테스트 결과가 후세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미드 알 키파이 이라크 최고행정위원회의 대변인도 "사담 후세인이 전쟁 발발 이후 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숨어있다 미군의 급습으로 체포됐다"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체포 소식은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주민들은 후세인 체포 소식에 환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진기자 ***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이메일주소 노출방지 *** ⓒ[머니투데이 12/14 21:39]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