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지키던 병사(장병이란 표현은 안쓰겠습니다.)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의의 사고나마 국가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바치다 목숨을 희생한 이들이니,
응당 국민들은 국가가 그들과 그들 가족에게 최선을 다해 최대한의 예우를 다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국가의 예우는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행사되는 것이니,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의 모든 행위에 대해서만큼은 국민들은 당연히 어떠한 토를 달지 않고
최선의 예우가 진행되기를 바랄 일이겠지요. 누구나 이의 없을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뜬금없는 웬 모금행사가 진행되는지 모르겠습니다.
KBS인가요? 5억원을 모금해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하여 국민 성금 행사를 동원하는 것일까요?
아니 부족함을 떠나서, 이 정부는 이런 행사를 통해 무엇을 추동하고 싶어하는 것인지요!
성금 행사 중에는 그들에게 영웅이란 칭호가 부여되었다고 하는데요.

대한민국 어느 국민인들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가슴 태우지 않은 이 있을 것이며,
어느 누군들 그들의 죽음을 경시하여 그 병사들 한사람 한사람의 국토 방위의 노고를 망각하는 이가 있을까요?

그러나, 그들을 향한 영웅이란 호칭에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자의적인 선택으로 국가를 위해 스스로의 산화를 마다하지 않은 이들을 지칭한다는 사회적 의미를 반추하지 않더라도
대단히 작위적인 호칭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들의 죽음에 가슴 아픈 것이 현실일지라도,
명백한 사고원인 규명이 우선이며, 그들을 죽음으로 이끈 실체를 밝힌 연후에
국가 방위를 위해 진력을 다하다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은 이들에게 합당한 예우를 드리는 것,
그것이 국가와 국민의 최선의 모습이 아닐까요?

졸렬하기 짝이 없습니다.
바야흐로 이 시대는 치졸한 북풍의 터널을 걷고 있습니다.
아니, 국민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